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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정보

스쿠버다이빙 입문 필수: 수압·이퀄라이징·호흡·부력

by TravelDive 2025. 9. 8.

 

스쿠버다이빙 입문 필수: 수압·이퀄라이징·호흡·부력

 

 


1. 수심과 압력: 10m마다 약 1 bar씩 증가한다

우리는 해수면(지상)에서 이미 1bar(=1기압=1ata)의 대기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속으로 내려가면 물의 무게가 더해져 압력이 커집니다. 바닷물은 약 10m 내려갈 때마다 +1 bar씩 더해진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 해수면/지상 0m: 총 1 bar
  • 수심 10m: 총 2 bar
  • 수심 20m: 총 3 bar
  • 수심 30m: 총 4 bar

물은 거의 압축되지 않지만, 공기 같은 기체는 압력에 따라 부피가 변합니다. 이 한 문장이 이후 모든 내용을 나타냅니다.


2. 압력 ↔ 공기 부피·밀도: 보일의 법칙!

압력이 2배가 되면 기체 부피는 절반이 되고, 밀도는 2배가 됩니다.. 예를 들어 3리터 풍선을 들고 내려가면,

  • 수심 10m(2 bar): 풍선 부피가 1.5리터로 줄고 밀도는 2배가 된다.
  • 수심 20m(3 bar): 풍선 부피가 1리터로 줄고 밀도는 3배가 된다.

반대로 수심 30m에서 1리터였던 공기를 수면으로 올리면 압력이 4에서 1로 줄어들면서 부피가 4리터까지 팽창합니다.

 

이 원리는 귀·부비동·마스크·폐·BCD·드라이슈트처럼 몸 안팎의 모든 공기 공간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3. 압착(squeeze)과 이퀄라이징: "짧게·자주·아주 부드럽게"

압착바깥 압력(수압)이 안쪽 공기 압력(몸 내부 압력) 보다 클 때 생겨요. 가장 흔한 부위는 부비동, 그리고 마스크입니다.

  • 귀/부비동 평형: 코를 가볍게 집고 아주 약하게 코로 숨을 내밀어 공기를 귀와 부비동으로 보냅니다.(코를 막은 채로 숨을 내밀면, 코가 막혀있기 때문에 공기가 귀로 가게 됩니다.) 세게 밀면 오히려 상처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의 압력 평형을 맞춰주는 것을 이퀄라이징이라고 부르고, 코를 막고 숨을 내미는 이퀄라이징 방식을 '발살바'라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 외에도 침 삼키기/턱 움직이기(토인비·프렌첼이라 부르는 이퀄라이징 방식)로 압력 평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 마스크 평형: 코로 살짝 공기를 넣어 얼굴이 당기는 느낌을 없애줍니다. 물안경(X) 은 코를 덮지 않아서 평형이 안 됩니다.
  • 이퀄라이징 타이밍: 불편해지기 전에 1m 마다라도 짧게·자주·아주 부드럽게 해주면 됩니다. 중요한 건 귀가 아파올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 귀에 먹먹한 느낌이 올 때 이퀄라이징을 해주셔야 합니다.
  • 이퀄라이징이 안 되면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즉시 정지한 후 0.5~1m 정도만 위로 가볍게 올라와서 이퀄라이징을 재시도합니다. 계속 이퀄라이징이 안 되면 다이빙을 중단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퀄라이징이 안되는데도 무리하게 내려가면 고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주의
감기·알레르기·코막힘 상태에서 약(충혈완화제 등)에 의존해서 잠수하면 안 됩니다. 물속에서 약효가 떨어지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더 위험해집니다. 일반 귀마개를 하는 것도 금지입니다(압력 평형 불가). 머리에 착용한 후드가 귀를 꽉 누른다면 한쪽을 잠깐 들어 물의 통로를 만들어 주세요. 아주 드물지만 치아 충전물 밑에 공기가 있으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이상하면 치과 점검을 권합니다.

 


4. 역압착(reverse block): 올라갈 때도 방심하면 안 된다

상승 중에는 보통 공기가 자연 배출되지만, 코막힘이나 약효 소실로 공기가 갇히면 역압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귀·부비동 통증).
대처는 간단합니다. 즉시 상승을 멈추고 0.5~1m 다시 내려갔다가, 통증이 가라앉으면 이전보다 더 천천히 상승하면 됩니다. 역압착(통증)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상담을 권합니다.


5. 스쿠버다이빙 최중요 규칙: 상승 중 절대로 숨을 참지 말 것

레귤레이터(호흡기)는 그 깊이의 주변압에 맞춘 공기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정상 호흡만 하면 폐는 자동으로 압력 평형이 맞춰집니다. 문제는 상승 중 숨을 참는 행동입니다. 불과 1m 내외의 깊이 변화로도 폐 속 공기가 팽창하게 되어 폐의 과팽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규칙은 하나, 항상 호흡하세요. 레귤레이션이 입에서 잠깐 빠져도 입으로는 천천히 공기를 내뿜어주세요. 폐질환 병력이 있다면 스쿠버다이빙 전,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스쿠버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절대로 숨을 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6. 상승 속도와 안전정지

  • 상승 속도: 약 9m/분 이하를 기본 상승 속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최종 기준은 본인 다이브컴퓨터 지시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승 속도가 빠른 경우, 다이브컴퓨터에서 진동 또는 알람을 통해 경고를 합니다. - 다이브컴퓨터마다 상이)
  • 수심 5m 이내: 기체 팽창률이 가장 크기 때문에 더 천천히 상승해야 합니다.
  • 안전정지: 5m에서 3~5분 정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NDL 내에서 다이빙을 진행했더라도 안전정지는 필수입니다.

7. 공기 소비와 호흡: 느리고 깊게, 리듬 유지

수심이 깊어질수록 공기 밀도가 높아져 한 번 들이쉴 때 공기 소모량이 커지고, 공기 소비는 압력(ATA)에 비례해 늘어납니다.

  • 10m(2 ata): 표면 대비 절반 시간
  • 20m(3 ata): 1/3시간
  • 30m(4 ata): 1/4시간

즉, 같은 양의 공기를 가지고 표면에서는 1시간 숨을 쉴 수 있다면 수심 10m에서는 동일한 양의 공기로 30분 동안 숨을 쉴 수 있고 수심 20m에는 20분, 수심 30m에서는 15분 동안 숨을 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기 소모량은 수심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호흡 습관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됩니다. 빠르고 얕은 호흡은 에너지와 공기를 낭비합니다. 느리고 깊은 복식호흡으로 리듬을 안정시켰을 때 공기 소모량이 줄어듭니다. 다이빙 도중, 여러 상황에 의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당황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는 움직임을 멈추고 → 천천히 깊게 호흡한 후 → 생각을 정리하고 → 행동(STOP–BREATHE–THINK–ACT)을 하셔야 합니다. 이 루틴만 유지해도 공기와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8. 부력의 본질과 장비 운용: 웨이트·BCD·호흡의 삼박자

부력은 물체가 밀어낸 물의 무게만큼 물체를 위로 미는 힘입니다.

  • 양성 부력: 뜬다 / 음성 부력: 가라앉는다 / 중성 부력: 떠 있지도 가라앉지도 않는다.
  • 바닷물 > 민물: 바다에서는 염분 때문에 바닷물이 더 무거워 부력이 더 큽니다. (민물에서보다 물에 뜨기 더 쉬움)

1) 웨이트: 최소한으로 정확하게

과도한 웨이트는 공기 소모량을 증가시키고, 자세(트림) 불안정하게 하며, 바닥의 모래를 날리게 하는 주범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적정 웨이트 체크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① BCD를 완전히 비우고, ② 탱크를 30~50 bar 남은 상태라고 가정(또는 다이빙 후 해수면에서 체크), ③ 평상시 호흡을 유지했을 때 눈높이만 수면 위에 있고, 가볍게 내쉬면 서서히 가라앉는 정도가 적정치에 가깝습니다.

 

단, 초보 다이버의 경우 급상승의 위험이 있으므로 예상되는 웨이트보다 조금 무겁게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꺼운 웻슈트를 입을수록 부력이 증가하므로, 그에 맞춰 웨이트의 무게도 증가시켜야 합니다.

2) BCD: "짧게·자주"가 정답

하강 중에는 슈트·BCD의 공기층이 압축되어 부력이 줄어듭니다. BCD에 공기를 '짧게·자주' 넣어 변화를 따라잡으세요. 상승 중에는 반대로 공기가 팽창하므로, 미리미리 덤프(공기를 배출)해 급상승을 막습니다.

 

즉, 입수 후 하강할 때는 일행들과 수심을 맞춰 내려오면서 공기를 조금씩 자주 넣어서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다만, 다시 상승할 정도로 넣으면 안 됩니다.)

 

중성 부력이 맞춰진 후, BCD를 통해 공기를 넣거나 빼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중요] 마지막으로 출수를 위해 상승할 때는 미리미리 공기를 빼야 합니다. 다이버가 상승할수록 BCD에 있는 공기의 부피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공기를 빼지 않는 경우, 상승함에 따라 공기 부피가 점점 더 커지면서 점점 더 빠르게 상승하게 됩니다. 초보 다이버들이 많이 하는 실수이므로 상승 전, 이 내용을 꼭 기억하고 떠올리셔야 합니다.

 

3) 호흡: 미세 조정 레버

숨을 들이쉬면 폐의 공기 부피가 커지므로 몸이 살짝 뜨고, 반대로 숨을 내쉬면 살짝 가라앉습니다. 숨을 참지 않는 선에서 호흡으로 미세 조정하면 BCD 조작이 줄어들고, 자세와 안정성이 좋아집니다.


9. 실전 시나리오: 입수 후, 처음 10분을 이렇게

  1. 하강 전: 마스크 및 레귤레이션(호흡기) 점검 → 천천히 숨 가다듬기 → 하강 시작(BCD 공기 배출)
  2. 하강 중: 1~2m마다 아주 약하게 이퀄라이징(압력 평형), 이퀄라이징이 잘 안 되는 경우 하강 정지 → 0.5~1m 상승 → 이퀄라이징 재시도
  3. 바닥 도달 전: BCD에 공기를 조금씩 주입하면서 중성 부력을 맞춘 뒤 이동. 팔은 젓지 말고 핀을 사용한 킥으로만 전진
  4. 수중 항해: 5분마다 잔압계/다이브컴퓨터 체크(잔압 체크, NDL 체크, 수심 체크), 호흡은 느리고 깊게 한다.
  5. 상승 준비: 잔압 및 NDL 여유 확인 → 상승 시, BCD에서 미리 조금씩 공기 배출
    (초보 다이버가 상승을 위해 몸을 세운 채로 핀을 사용하는 경우 아주 천천히 발차기를 해야 한다. 발차기를 세거나 빠르게 하는 경우 급상승 위험이 있다.)
  6. 상승: 약 9m/분 이하, 마지막 5m 더 천천히, 5m에서 3~5분 안전정지 → 표면

10. 스쿠버·프리 혼합 일정 주의

같은 날,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섞어서 하지 않는 것이 보수적이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잔류 질소·미세버블 문제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면 프리다이빙을 먼저 진행한 후 스쿠버다이빙을 마지막에 진행하고, 그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쿠버다이빙 직후에는 비행기 탑승뿐만 아니라 프리다이빙도 하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드립니다.


11. 자주 실수하는 포인트들 정리

  • 상승 속도약 9m/분 이하, 최종 기준은 내 컴퓨터 지시
  • 마지막 5m는 더 천천히, 5m에서 3~5분 정지
  • 이퀄라이징통증 전·짧게·자주·아주 약하게
  • 상승 중 통증역압착 의심: 정지 → 0.5~1m 재하강 → 더 천천히 상승
  • 항상 호흡, 상승 중 절대 숨 참지 않기
  • 웨이트 체크: BCD 완전 배출 + 탱크 30~50 bar 가정 + 평상시 호흡, 눈높이만 수면 위가 적정

12. 마무리: 원리를 알면 바다가 편해집니다

스쿠버다이빙에서 압력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10m마다 1 bar씩 증가, 기체는 압력에 반비례, 이퀄라이징은 자주·아주 부드럽게, 상승은 9m/분 이하와 마지막 5m 더 천천히, 항상 호흡. 여기에 적정 웨이트 착용·상승 중 BCD는 짧게 자주 미리 덤프·호흡으로 미세 조정만 기억하면 초보도 금방 안정적으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하강 타이밍의 평형, 수중 리듬 호흡, 상승 전 선(先) 덤프 세 가지만 의식해 보세요. 바다가 훨씬 조용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