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여행사전/이집트

[피라미드 시리즈 ⑦] 피라미드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전설

by TravelDive 2025. 9. 7.

피라미드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전설

[피라미드 시리즈 ⑦] 피라미드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전설

[목차]

ㄱ1


1) 왜 이렇게 완벽하게 지었을까?

쿠푸 대피라미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에 세워졌지만, 그 정밀함은 현대인조차 감탄할 수준입니다. 네 변의 길이 차이는 20cm도 안 되고, 북쪽을 향한 정렬 오차는 불과 0.05도. 게다가 230만 개에 달하는 돌을 평균 2.5톤씩 쌓아 올린 규모는 여전히 경이롭습니다. 당시에는 철제 도구도, 기중기도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완벽한 건축이 가능했을까요? 이 질문은 지금도 학자와 여행자 모두를 사로잡는 수수께끼입니다.


2) 헤로도토스의 기록 - 사실일까 과장일까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5세기에 기자를 여행하며 "피라미드를 짓는 데 20년, 노동자 10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직접 목격한 게 아니라 당시 이집트 사제들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었죠. 오늘날 학자들은 이 수치가 과장되었다고 봅니다. 발굴 결과, 동원된 인원은 약 1~2만 명, 필요할 때는 수만 명 규모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헤로도토스의 기록은 흥미롭지만 신빙성이 낮은 2차 정보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3) 내부의 숨겨진 공간 - '빅 보이드'의 발견

2017년 일본·프랑스 연구팀은 뮤온 입자 탐사(소립자 촬영법)를 이용해 쿠푸 대피라미드 내부에서 길이 30m 이상의 거대한 공극을 발견했습니다. 학자들은 이를 '빅 보이드(Big Void)'라고 부르는데, 아직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방일 수도 있고, 무게 분산을 위한 구조적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피라미드 내부가 여전히 미지의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4) 별자리와의 연결 - 오리온 상관 이론

피라미드 세 개의 배치가 밤하늘의 오리온자리 허리띠와 비슷하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를 오리온 상관 이론(Orion Correlation Theory)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세 피라미드의 남동쪽 모서리를 잇는 선은 태양신앙의 중심지 헬리오폴리스 방향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별자리 정렬이 당시의 천문학적 시기와 맞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즉, 흥미로운 이론이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ㄱ2


5) 스핑크스와 '꿈의 비문'

카프레의 피라미드 앞에 있는 거대한 스핑크스는 그 자체로 미스터리입니다. 얼굴이 누구인지, 정확히 언제 세워졌는지 아직 논쟁 중에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은 제18왕조의 파라오 투트모세 4세가 남긴 '꿈의 비문'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스핑크스 곁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스핑크스가 나타나 "모래를 치워주면 너를 왕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왕위에 올랐고, 실제로 스핑크스를 파내 정비했습니다. 이 전설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왕권과 신성의 상징이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6) 피라미드와 외계인? 대중의 상상

피라미드가 너무 완벽하다 보니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20세기 이후 TV 프로그램과 소설들이 이 가설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그러나 고고학적 증거는 모두 이집트인들의 노력을 가리킵니다. 채석장의 흔적, 운반 장치, 노동자 무덤, 건설 일지까지, 이 모든 것이 피라미드가 철저히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음을 증명합니다. 외계인 이야기는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대중 문화적 해석일 뿐입니다.


7) 왕의 미라는 어디로 갔을까?

기자의 세 피라미드 어디에서도 파라오의 미라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쿠푸·카프레·멘카우레의 미라는 모두 사라졌고, 빈 석관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고대 도굴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거대한 건축물이 너무 눈에 띄다 보니, 도굴꾼들의 첫 번째 표적이 되었던 것입니다. 신왕국 시대 이후 파라오들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짓지 않고 왕가의 계곡에 무덤을 숨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 석관은 영국 박물관으로 옮기려다 상선 '베아트리스(Beatrice)'가 항해 중 침몰하면서 바다에 유실됐습니다. 


8) 아직 끝나지 않은 수수께끼

피라미드는 4,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습니다.

  • 빅 보이드의 정체는 무엇일까?
  • 피라미드의 정밀한 방위는 어떻게 맞췄을까?
  • 스핑크스의 진짜 얼굴은 누구일까?

이 질문들은 고고학자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끝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맺음말

피라미드는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닙니다. 완벽한 방위 정렬, 정체불명의 내부 공간, 별자리와의 연결, 그리고 전설과 오해까지. 그리고 그 안에는 역사와 신비, 그리고 인간 상상력이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피라미드는 여전히 많은 비밀을 간직한 채, 여행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 거대한 건축물 속에,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 있지 않을까?"

 

이런 미스터리 덕분에 피라미드는 4,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